2002 연세대 인문계 예시답안

[1] 문제의 파악
문제 자체가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다. 먼저 하여야 할 것은 (다)와 (라)의 차이점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와 (나)의 논의를 참조하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약간 애매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것’이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를 ‘오늘날의 문제’와 연관지어 논술하라는 것인데, 이것이 문제를 파악하기에 어려움을 느낀 수험생이 많았을 것이다.
문언의 표현상 ‘그것’의 의미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다)와 (라)의 글 자체 또는 거기에 서술되고 있는 내용(조조라는 인물의 역사적 역할 내지 인간성)으로 보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다)와 (라)의 차이점 및 그에 대한 분석으로 보는 것이다. 양자 중 어느 것인지는 제시문 전체를 파악하여야 비로소 분명해질 것이다. 제시문들이 다루고 있는 내용을 검토하면 ‘그것’은 후자와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다면 중점을 두어 읽어야 할 것은 바로 (다)와 (라)의 제시문이다. 이 문제를 가장 잘못 파악하면 어려운 글인 (가)의 내용을 파악하느라 정작 치밀하게 독해하여야 할 (다)와 (라)를 대충 읽고 엉뚱한 논제를 다룰 위험성도 있다. 문제를 정확히 보아서 열심히 읽을 것과 대충 읽을 것을 정하여야 한다. 비슷한 글을 2개 이상 제시하였을 때에는 대개 그 차이점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되는 수가 많다.
다음으로는 후반부에 다루어야 할 내용을 정하여야 하는데, 동일한 사물이나 사건일지라도 그에 대한 표현이 다른 것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사실 중에서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평가될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해 내야 한다. 제시문과 비슷한 역사상 인물을 찾는다면, 광해군이나 진시황제, 모택동, 김일성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아프간이나 이라크 침공에 대하여 ‘테러와의 전쟁’으로 보는 미국의 시각과 ‘문명충돌’로 보는 이슬람세계의 시각의 대립도 좋은 예이다. 사형제도와 호주제도의 존폐 문제를 둘러 싼 찬반 양론의 관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단 제도 자체가 옳으냐 그르냐라는 가치판단보다는 사형제도의 실상이 어떠한가 또는 호주제도의 실상이 어떠한가라는 사실문제에 대한 인식의 취지에서 접근하는 것이 문제의 취지에 부합한다. 제도나 사상보다는 사건을 소재로 삼는 것이 나을 것이다. 오늘의 문제와 연관지어야 하므로 천동설과 지동설의 대립과 같은 예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2] 제시문의 이해
(가) 개념적 지식은 한계가 있고 상대적인 것이다. 개념은 실재의 어떤 부분을 언어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장자 등 동양사상가는 이 점을 깨달았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한 물체의 진정한 길이를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나) 역사는 주로 왕이나 영웅들의 기록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로 이루어진 것이다. - 영웅중심적 역사에 대한 비판
(다)(라)는 모두 조조에 대한 기록이지만 그 내용에 약간 차이가 있다. 그 차이점을 최대한 분석하여야 한다. 특히 (라)는 삼국지연의 중에서도 조조라는 인물의 간악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한 대목이다.
조조에 대한 묘사
(다) 진수의 삼국지 위지
(라)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
성격
역사서
소설
주로 다룬 내용
조조의 역사적 역할
역사적 사건에 촛점
조조의 인간성
인간관계에 촛점
문장 서술 방식
건조한 설명체
대화체를 병용
실재와의 근접성
가까움
멈
조조의 인격
객관적으로 서술, 호의적
간악, 비굴, 불의



[3] 쓸 내용
(1) 개념적 지식의 한계
- 개념과 실재의 차이
- 상대성 이론
- 영웅중심적 역사관의 맹점
(2) 조조에 대한 서술의 차이
(3) 오늘날의 문제에 대한 상이한 인식
- 광해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외교정책의 성공을 강조)와 소설,드라마(폭정과 패륜을
주로 다룸)에서의 접근
-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라크 전쟁
- 사형제도의 실상 또는 호주제도의 실상
(4) 개념적 지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