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이화여대 예시답안

[1] 문제의 파악
인간과 동물의 바람직한 관계, 즉 동물에게도 본래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동물을 존중하는 것이 옳은지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이다. (가)는 동물을 인간처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 (나)는 인간은 동물과는 다른 존재이며 동물을 포함한 자연은 인간에게 종된 지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전자는 주로 유사점을 이야기하며 후자는 주로 차이점을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얼마나 다른가’의 문제는 수험생 자신이 판단하여야 한다. (가)에서 이야기하는 유사성이 (나)에서 말하는 차이와 충돌하는가하는 점이다.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하여 각각의 입장을 선명하게 해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시각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의 입장에서 - 식물의 권리도 인정해야 하는가? 그렇게 되면 인간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온전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인간은 동물과 가치가 같은가? 여자나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듯이 동물의 권리도 주장하여야 하는가? 해충도 존중해야 하는가? 소는 먹어도 되고 개는 먹어서는 안되는가?
(나)의 입장에서 - 동물은 단지 수단이나 도구로서의 가치밖에 없는가? 애완견을 키우다가 먹어도 되는가? 건강이나 기호를 위하여 을 인간이 스스로 천부의 특권이라고 생각한 것이 옳은가?
(가)와 (나)는 인간은 이성이 있으므로 동물과 구분되고, 어떤 사람이 비록 이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하더라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견해가 같다. (가)와 관련되는 쟁점은 이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을 존중하는 정도만큼 동물을 존중해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나)와 관련되는 쟁점은 동물이 인간에 대해서 수단이고 도구이지만, 무생물이나 식물처럼 다루어도 좋은가라는 점이다.
[2] 제시문의 이해
(가)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삶의 주체이므로 그 고유한 본래적 가치를 지니는 존재로 인정되어야 한다. 동물은 인간이 가진 능력을 결여하고 있지만, 능력이 없는 인간도 본래적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여야 하듯이 동물의 가치도 인정하여야 한다. 인간이 아니라고 해서 차별하는 것도 부당한 것이다.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여성, 소수자,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여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나) 인간은 이성이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본능에 따르는 동물과는 구별된다. 이성은 통하여 인간은 본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1)음식물에 대한 지식을 확장시켜 스스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2) 상상력을 통하여 성적 본능을 승화시키고 (3)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4) 인간 스스로 자신이 자연의 목적이며 지상의 어떤 동물도 자신과 견줄 수 없다는 점을 파악했다. 인간은 동물과는 다른 천부의 특권이 있으며, 인간은 모두 자연의 혜택을 동등하게 누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으로 인간은 이성을 통하여 의지를 도덕적으로 제한함으로써 인간사회를 건설한 것이다.
[3] 쓸 내용
(1) 생태계와 인간, 동물의 보호 문제
(2) 자연세계 속에서의 인간의 지위 - (가)에 대한 비판
(3) 동물에 대한 이용의 한계 - (나)에 대한 비판
(4) 동물을 보호의 구체적 문제 - 희귀동물의 보호,
(5) 지배자로서의 지위와 보호자로서의 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