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스


흔한 네이버의 감성

신고하기
우쭈쭈쭈쭈쭈 조회 수 9775
manipulate_img(this)


어둠의 다크에서... 죽음의 데스를 느끼며ㅡ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윈드를... ㅡ맞았다.

그것은, 운명에 데.스.티.니 [destiny] .

그는... 인생에 라이프를 끝내기 위해, 「디엔드」.

모든것을 옭아매는 폭풍(暴風)같은 스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국 자신 스스로를 죽음에 데스(death)로 몰아갔다.

후에 전설(傳說)에 레전드로써 기억의 메모리-기적의 미라클.

길이길이 가슴속의 하트(heart)에 기억될 리.멤.버

 

 

 

 

----------------------------------------------------------------------------

 

 

그리고 반전,

그런데 한샘이 이렇게 본격적으로 나서기 이전, 그러니까 부엌이 키친이 아니라 여전히 부엌이던 7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입식 부엌은 오리, 사슴, 백조, 거북이 등 비교적 양순한 동물들이 부엌 가구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공간이었다. 그 시절, 경제 개발과 인구 팽창의 결과로 사대문 바깥의 개발 지역에 집장사가 지은 1,2층짜리 양옥들이 공터에 세워졌고, 이 집 중 상당수는 서양식 입식부엌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이 상황을 눈치채고 발빠르게 움직인 이들은 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이었다. 그들은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는 부엌 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가스레인지, 전기보온병, 전기밥솥, 커피포트, 토스터기, 제빵기 등의 부엌가전을 시장에 내놓았고, 주부들은 플라스틱 표면에 꽃무늬 장식을 새겨넣은 그 제품들을 하나 둘씩 사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등장한 것이 바로 부엌가구를 양산하는 전문업체들이었다. 오리표, 사슴표, 백조표, 거북이표 등등의 이름을 내건 이 업체들은 일본의 스테인리스 업체와 기술제휴를 맺고, 씽크대, 조리대, 가스대를 결합한 일본식 ‘블록키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기존의 시멘트나 목재 개수대를 ‘씽크’로 불린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바꿔놓았다. 그리고 바로 이런 변화를 주도하며 부엌 가구의 대명사로 군림한 것은 오리표씽크였다. 가사 업무의 효율적, 위생적 관리를 강조하던 이 업체의 광고에서 입식부엌은 주부의 감독 하에 식모가 일하는 공간처럼 연출되었다. 이렇게 오리표씽크는 1970년대 초중반, 집장사들이 지은 양옥집의 입식부엌과 기능적으로, 그리고 부엌가전의 꽃무늬 장식과 시각적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오리표의 시대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70년대 후반부터 강남 일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입주했던 젊은 주부들에게 씽크가 표상하는 부엌의 기능주의는 더 이상 매력적인 대상이 되지 못했다. 특히나 그녀들에게 ‘오리표’라는 심볼마크는 꽃무늬 장식만큼이나 촌티를 벗어던지지 못한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바로 이 빈틈을 파고든 것이 한샘의 시스템키친이었다. 그것은 그녀들이 느꼈을 법한 욕망의 허기를 재빨리 눈치채고 도회적 라이프스타일의 대변자로 나섰다. 적어도 한샘이 연출하는 가상의 세계에서만큼은 주부는 가사 노동의 실무자가 아니라 자기실현의 주인공이었다. 아파트를 무대로 삼는 신중산층 주부의 가족로망스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

본문을 보면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어찌보면 정확한 소제목으로 보여지는데, 마구잡이로 비판하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한샘 시스템 키친' 브랜드가 중산층 가정주부 여성의 자의식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평하는 학자도 있으니까요.

 

 

---

 

- 혹시나 해서 다시 봤더니, 역시 글쓴이는 박해천 교수네요.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이나 아파트 문화, 사회적 사건들을 통해 중산층 자의식과 중산층(혹은 중산층이 되고싶어 하는 계층)의 정치적 욕망을 설득력있게 해석하는 거의 유일한 학자입니다. 박해천 교수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나 '아파트 게임' 같은 책들은 일독을 권할만한 좋은 책입니다.

- 다시 자세히 설명하자면 박해천 교수가 저 칼럼에서 설명하는 '부엌'과 '키친'은 그 용어가 나타내는 기의가 전혀 다른 어휘입니다. 당시 중산층 주부들은 부엌을 뜯고 키친을 도입하는 것을 일종의 계층적 욕망의 실현이라고 보았으며, 비로소 '한샘 시스템 키친'이 집안에 도입됨으로써 생활 양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지요.

 

---

 

결론적으로 이건 비판할 껀덕지가 못되는 경우입니다.

저 글에서 설명한 건 '한샘 시스템 키친'이 등장하면서 아파트 입식 부엌 문화의 큰 변화가 왔다는 현상이었습니다. 당시 한샘 시스템 키친이 아파트 문화에 끼친 영향력은 막대했지요. 이것은 디자인/공간 연구가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저 제목은 '운명의 데스티니' 식의 허세가 아니라 지극히 정확한 설명이었지요.

섣부른 오해는 삼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 글에서 나타내는 '부엌'과 '키친'이라는 용어는 실제 맥락상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므로 '부엌이 키친이 되다'는 표현은 합당합니다. 따라서 이 글에 대해 '뭔가 부엌은 촌스럽고 키친은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서 짜증난다'는 비판은 맞지 않지요.

 

---

 

부엌-전통적또는 시멘트로된 옛날 한국의 부엌
치킨-서양식의 입식과 기존의 한국부엌의 틀을깬 부엌
진지는 키친먹었습니다.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와글와글 전체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2811 더 킹오브 9급 공무원 서열.jpg file gee 2014-11-24 18625
2810 이쯤에서 보는 범죄두 라인업.JPG file 범죄두산 2015-06-17 18172
2809 [축구] 브라질 현재 상황 ㄷㄷㄷㄷㄷㄷㄷㄷㄷ file ㅋㅋㅋㅋㅋ 2014-07-09 17591
2808 요즘 고시텔.jpg file gee 2014-12-15 17170
2807 득음한 강아지 srwac 2014-01-03 17125
2806 신박한 아이디어 상품들.jpg file wowbow 2014-06-13 17052
2805 주전자 상품평.jpg file gee쟈쓰 2015-05-19 17043
2804 연세대 칰 동아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ile mindC 2014-04-24 16982
2803 외국인이 본 한국인 ppt 수준 1 file 자게이 2014-04-16 16891
2802 현재 아프리카 대도서관 상황 file 크크동자 2014-12-26 16571
2801 일본 최대 야쿠자 보스 file wowbow 2014-03-24 16490
2800 컴퓨터 견적 7가지.jpg file 컴까기 2015-03-27 16470
2799 치맥 페스티벌가서 치킨될 뻔한 후기 오덕오덕 2014-07-22 16469
2798 어느 신입의 패기 file 크크동자 2015-01-13 16415
2797 남자라면 죽기전에 봐야할 만화 甲.jpg file 크크동자 2014-11-07 15750
2796 남자 어깨 성형.jpg file 도라이몽 2014-12-12 15726
2795 외국 지하철서 볼 수 있는 장면 osso3888 2014-01-01 15693
2794 전세계 유일 한국에만 있다는 가구 file 일겅 2015-02-10 15689
2793 욕조가 너무 궁금한 강아지 srwac 2014-01-14 15664
2792 이제 브라질의 명소.JPG file kklu0811 2014-06-27 15662
2791 지하철 남자들 핵공감 file 베이직 2015-06-30 15628
2790 소녀와 강아지, 몇년 후 file wowbow 2014-06-09 15361
2789 맨시티 구단주 만수르의 한국사랑.jpg file FunGle 2014-05-16 15266
2788 선생이라는 직업은 개꿀인듯 file 센세-잇 2015-07-09 15184
2787 흔한 디시인의 엄마가 사준 차 자랑 file gee 2014-11-11 15069
2786 슈퍼맨 리턴즈 CG 전후 file wowbow 2014-04-24 14832
2785 너무 잘생겨서 추방된 사우디 미남 근황.jpg file monalisa 2014-04-29 14741
2784 저스티스 리그 02 배트맨 우루루루.. 2014-07-21 14699
2783 일본 스포츠 만화들 [펌] 크크동자 2014-03-13 14699
2782 자수성가보단 금수저 물고 태어나주세요 file 크크동자 2014-11-24 14672
2781 이번주 뮌헨경기가 만든 프로토 대박 file zmzmehdwk 2015-02-06 14607
2780 박주영이 세계적인 클라스인 이유 file 크크동자 2014-06-27 14597
2779 2015 시즌 새 외국인 선수들의 시범경기 성적 file IS포토 2014-01-02 14460
2778 관심병사의 하루(펌) file ffanppos 2014-06-27 14449
2777 거북이를 탄 동물들 srwac 2014-01-03 14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