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성균관대 예시답안

[1] 문제의 파악
① (가)의 내용을 정리하여 논술문의 도입부로 삼고, ② (나)와 (다)의 견해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 후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③ (라)의 내용에 대해 (가)의 주제와 연관시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이다. 우선 문제의 요구를 답안에 반영하여야 하므로 ① 20%, ② 40%, ③ 40% 정도의 비중을 두어 논술하여야 한다.

[2] 제시문의 이해
(가) 어떤 사람이 동일한 사람이라는 증거는 기억(정신)과 물질적 연속성(육체)이라는 두 가지 근거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중에서 무엇이 보다 근본적인가?
(나) 인간은 '정신적 존재'이며 '윤리적 존재'라는 점에서 동물과 구분된다.
(다) 야생동물은 인간과 다른 특성을 보여 준다. 그러나 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들은 인간과 비슷한 비정상적인 행동들을 보여 준다. 도시거주자는 우리에 갇힌 동물과 같다.
(라) 오늘날에는 인간의 정체성을 변형하려는 유전자 조작의 가능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가)에서 'who is who'라고 표현된 것은 (라)에서 사용된 '정체성'이라는 용어의 내용이다. 즉 이 문제는 인간의 '정체성'을 묻는 것이다. (라)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것은 인간의 정체성을 변형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논술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유전자 조작에 대한 평가, 그리고 '멋진 신세계'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멋진 신세계'가 소설 제목이라는 것, 유전자 조작을 매우 부정적인 시각에서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 정도는 알아야겠다.

[3] (나)와 (다)의 차이점
(나)와 (다)의 견해는 어떻게 다른가? (나)는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는 것이고, (다)는 인간이 동물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와 (다)는 다르다. (나)와 (다)가 다르면 둘 중에 하나는 옳고 하나는 틀린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두 제시문은 모두 나무랄 데 없는 글들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육체적 측면과 정신적인 측면이 있다. 육체적인 측면은 동물과 같다. 그러나 정신적인 측면은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제시문 (나)에서 말하듯이 인간과 동물은 다르다. 제시문 (다)에서 인간과 동물이 같다고 말하는 것은 주로 육체적인 측면과 관련된 것이다. 몸이 '우리' 또는 '콘크리트벽'에 의해 갇혀 있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나)와 (다)를 종합하면, 대부분 도시거주자인 현대인은 그 갇힌 생활 환경 때문에 본능적으로는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지만 인간에게 특유한 정신적 윤리적 자질을 함양함으로써 이에 대처해 나갈 수도 있다는 주장이 가능할 것이다.

[4] 쓸 내용
(1) 서론 - 인간의 본질, 정체성의 판단 기준
(2) 인간의 육체적 특성 - 동물과의 공통점
(3) 인간의 정신적 특성 - 동물과의 차이점
(4) 유전자 조작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 필요성과 문제점
(5) 결론 - 유전자 조작과 인간의 정체성 - 인간의 비인간화

[5] 참고 사항
제4장 ‘인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