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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서강대 논술

조회 수 5375 추천 수 0 / 0 2006.01.31 21:32:46
extra_vars3 : 김현정 
서강대학교 (2004년)

<유의 사항>
1. 띄어쓰기 포함 1,600자 내외로 쓸 것(±160자 허용)
2. 제목은 쓰지 말고 본문부터 시작할 것.
3. 수험 번호, 성명 등 자기의 신상에 관련된 사항을 답안에 드러내지 말 것.
4. 한 편의 완성된 글이 되게 할 것.
5. 어문 규범을 지킬 것.

[문제] 제시문 [가]와 [나]에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공통적 문화 현상에 대한 상이한 두 가지 견해가 나타나 있다.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다]를 토대로 하여 논술하라.

[가-1]
최근에 나타난 현상인 블로그(blogs: weblogs에서 유래)는 자체 발표하는 웹 검색 일지이며, 일종의 개인적인 온라인 일기이다. 블로깅 소프트웨어 덕분에, 누구든지 간단한 웹사이트를 쉽고 자주 갱신할 수 있게 되었다. ...(중략)... 블로그는 규칙적으로 갱신되고, 좋아하는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포함하며, 하나의 주제나 관심거리에 집중하고, 언급된 사이트에 대한 논평을 포함한다. 블로그는 때로는 일기 같고 때로는 팬이 제작한 잡지 또는 하부 문화에 대한 색인(索引) 같다. 거의 모든 블로그가 관련 있거나 좋아하는 블로그의 목록을 포함하고 있으며,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게 해 주는 링크에 대해 '토론한다'. 비슷한 관심거리에 관한 블로그의 무리가 자체 조직되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 공동체가 토론을 통해 자발적으로 생겨난다. ...(중략)...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쟁점들을 서로 다른 대중을 위해 재구성하고, 모든 사람들이 발언할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우리들은 가상 공간을 통하여 직업적인 작가, 예술가, 방송 언론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출판업자나 방송인이 될 수 있다. 다자간 통신매체는 대중적이고 민주적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 하워드 라인골드, 『참여 군중』에서
[가-2]
가상 공간에서 우리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하여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 필요도, 예의를 지키며 조리 있게 대화해야 할 필요도 없다. 유즈넷의 역사가 그 증거이다. 혐오스럽고 짜증나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 거칠고 속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또는 의사 전달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 때문에 토론이 불쾌해지곤 한다. 그동안 아니었다면 대다수 참여자들에게 유익한 토론이 되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 대단히 집착하고 그것이 부정적인 관심이라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익명성이라는 방패를 사용하여 자신들의 호전성, 편협함, 가학적인 충동을 마음껏 표출한다. 온라인상의 대화에서 싸움을 즐기는 사람, 약한 자를 괴롭히는 사람, 고집불통, 돌팔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 그리고 괴짜의 존재로 말미암아 공유지(共有地)의 딜레마라는 고전적인 비극이 발생한다. 만약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에 도달할 수 있는 공개된 통로를 이용한다면, 과다한 무임 승차객들이 그 대화를 가치 있게 만드는 사람들을 몰아내는 셈이 될 것이다.
- 하워드 라인골드, 『참여 군중』에서

[나-1]
문 : 피의자의 작품을 청소년들을 비롯한 피의자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읽는다면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가요?
답 : 만일 청소년들이 저의 작품을 읽는다면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의 작품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쓰인 작품이기 때문에……
문 : 지금 여고생이나 여중생의 임신이 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로 성의 무방비 상태에 있는 미성년자들이 이 소설과 같은 음란한 내용의 책을 본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았는가요?
답 : 미성년자들이 저의 소설을 읽는다면 분명히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굳이 저의 소설이 아니더라도……
- 소설의 음란성 여부에 대한 검사와 작가의 문답
[나-2]
육체를 성적(性的)인 맥락에서 성적인 자극과 흥분 상태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 외설이라고 한다면, 예술이 그와 같은 표현 형식을 사용할 때는 분명히 예술도 외설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고착화된 '예술이 아니면 외설' 이라는 식의 개념 정리는 그런 의미에서 잘못된 것이다.
육체는 성적으로 다루어질 자유를 가지며, 예술을 포함해서 사회의 모든 외설적 성 표현물을 모조리 금기시할 수는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범죄적 수준의 반사회성을 띠는 경우에 해당하는 성 표현물들로 국한된다. 이 점에서 외설과 형법에서 말하는 '음란'은 의미가 달라진다.
소설은 법이 보호하는 예술의 자유의 보호 영역에 속하고, 예술은 존재 그 자체로서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 예술은 현실을 반성하고, 현실의 보이는 것 그대로를 회의하고 정체를 뒤집어 보는 실험의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예술적 실험은 본질적으로 기존 가치, 질서와의 충돌을 내포할 수 있다. 이것이 예술이 지니는 하나의 본질적 기능임을 받아들여야 하고, 예술은 사회에 대한 부정으로서의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
- 위 작가에 대한 변론기에서

[다]
우리는 인간의 태도를 '*거리감' 유지의 능력으로 특정지을 수 있다. 인간은 사물을 직접적으로 본능에 얽매여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물과의 거리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 이로써 인간은 스스로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본질을 초월하는 존재로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까지도 거리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인간은 더 높은 위치와 더 넓은 시야를 획득하게 된다. 이때 비로소 사물 자체의 고유한 존재와 의미 안에서 사물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해가 가능하게 된다. 오로지 인간만이 하나의 의미 형태를 파악할 수 있고, 의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인간만이 자신의 결단을 필요로 하는 가치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만이 자신의 행위를 통하여 세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사물을 파악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으며, 문화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세계는 결코 완성된 세계도 고정된 세계도 아니다. 인간의 세계는 끊임없이 확대되고 계속 형성되어야 할 열려 있는 세계이다. '세계 개방성'은 인간이 세계를 향해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과 인간의 세계가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註*인간은 환경에 얽매여 있는 동물과는 달리 환경에 대해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함으로써 환경에 맞서 환경을 지배한다. 막스 쉘러(M. Scheler)는 이런 인간의 능력이 인간의 '정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중략)...
여기서 인간 행동의 기본 구조로서 나타나는 것은 직접 주어진 바로서의 지양을 의미하는 '*중재된 직접성' 그리고 자발적인 중재를 의미하는 중재된 직접성이다. 이 중재된 직접성은 그 근본에 있어서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바 바로 그것을 의미한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자유의 원초적인 본질에 도달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자유를 '기본 자유'라고 한다. (註*인간의 세계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정신 작용을 통하여 반영된 세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략)...
인간의 자유는 절대적인 자유가 아니라, 상대적이고 조건지워진 자유이다. 인간의 자유는 이미 인간의 유한한 본질에 의해 그리고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상황에 의해 제약받고 있다. 이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상황 안에서 인간은 각각 제한된 가능성들과 대결해야 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자유는 인간의 자유로운 결단에 당위와 가치의 규범이 미리 주어져 있다는 의미에서 또한 제한된 자유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유는 의미가 없는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선(善)의 인정과 실현 안에 발생하는 의미 있는 자기 발전이다. 자유는 선과 존재의 당위에 예속되어 있다. 바로 여기에서 인간의 자유는 참된 의미를 갖게 된다. ...(중략)...
이렇듯 인간의 자유는 근본적으로 인간 현존재의 본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다. 개별적인 결단이 자유로운 선택 안에서 발생한다면, 이 결단은 그 가능성의 조건으로서 자유를 전제한다. 이 자유를 통하여 우리의 현존재는 근본적이며 본질적으로 자유롭게 된다. 기본 자유는 선택의 자유를 조건지우면서 선재(先在)하고 있다. 이 기본자유는 우리의 전체 행동이 자연의 예속성으로부터 해방되고 자기 자리에 책임을 지는 한, 우리의 전체 행동을 규정짓는다. 기본 자유를 통해 질료적이고 감각적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존재의 개방성 안으로 자유롭게 되는 정신적 인식이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 다른 한편 기본 자유는 가치와 가능성들에 대한 정신적 인식을 통해 구체적인 선택에 대한 분명한 결단을 중재한다. 이 선택이 의식적인 자기처리와 자기 규정을 의미하면 할수록, 그리고 우리의 자존의 중심으로부터 혼신의 노력으로 참된 책임 아래 완성되면 될수록 인간의 자유는 더욱 더 실현되고 발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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