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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동국대 논술 예시답안

조회 수 6173 추천 수 0 / 0 2006.01.31 21:55:57
extra_vars3 : 김현정 
1.【문제1】해설
[문제 1]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미래연구집단인 코펜하겐의 미래학연구소장으로 있는 롤프 옌센의 『드림 소사이어티』(The Dream Society)의 주요 내용을 발췌 정리한 것이다. 영어 독해 능력과 논술 주제에 대한 이해력을 함께 측정할 수 있는 지문이다. 번역은 다음과 같다.
정보사회의 태양이 지고 있다. 우리가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의 요구에 완전히 적응하기도 전에. 인류는 수렵꾼으로 살았고, 농부로 살았으며, 공장에서도 일했다. 그리고 지금은 컴퓨터로 대표되는 정보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벌써 다섯 번째 유형의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드림 소사이어티이다. (중략) 합리적인 서구사회는 변화를 중시하는 시대정신과 감정을 제어하는 능력 덕택에 범세계적인 물질경쟁에서 승리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난과 질병을 상대로 한 투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욱이 부강한 나라들은 군사력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오늘날 정보 기술의 장악이 군사력의 우위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 새로운 논리에 바탕을 둔 새로운 시장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중략) 미래의 전쟁은 아이디어와 가치관을 내용으로 하는 ‘컨텐츠 전쟁’일 것이다. 정보의 독점은 끝이 났다. 인터넷에는 경계가 없다. 가치관, 이데올로기적 기초 등을 적에게 팔 수 있는 문화가 승리할 것이다. 미래의 전쟁은 정신력의 전투로 인식될 것이며, 사상자는 없을 것이다. 뛰어난 이야기를 가진 전사(戰士)가 세계와 세계시장을 지배한다. 신체의 전쟁이 아닌 문화와 이야기의 전쟁이 미래의 드림 소사이어티 전쟁이다.
수렵사회, 농업사회, 공업사회, 정보사회,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드림 소사이어티의 특성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인류의 발전 단계에 대한 문명사적 이해에 독특한 시각이 들어 있다. 지금의 정보 기술 사회가 머지않은 장래에(혹은 현재진행형으로) 새로운 사회로 진입한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새로운 사회는 기술, 정보, 경제 및 군사력 등을 앞세우지 않고 이야기와 감성, 아이디어와 가치관 등과 같은 문화 컨텐츠를 중시하는 사회이다.
이 지문 속의 핵심어(드림 소사이어티, 문화 컨텐츠, 이야기, 새로운 시장, 아이디어, 가치관, 문화전쟁)들을 유관한 의미 구조 속에 잘 배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2.【문제2】해설
[문제 2]는 모든 제시문을 통하여 ‘문화의 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살핀 뒤, 자신의 생각을 조정하고 정리하는 수행 과제이다. 현대사회 혹은 미래사회의 주요한 코드가 ‘문화’에 있음을 생각해 보고, 거기에 대비하는 문제 해결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논술의 실제적 효용성을 직접 경험해보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
제시문 [나]는 ‘문화의 힘’에 대한 역사적 계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이다. 즉 ‘문화’ 코드가 최근의 논의이며 외국 학자들에 의해 선도되고 있다는 생각을 조정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이 제시문에서 중요한 핵심어는 ‘근원, 목표, 모범으로서의 문화’이지만 답안 작성 과정에서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로 바꾸어도 무방하다. 요컨대 이 제시문이 문제 해결 과정의 주요한 맥락 안에서 어떻게 활용되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제시문 [다]는 이 논술 주제와 관련된 가장 최근의(2004년, 2005년) 논의들이다. 핵심어가 ‘소프트 파워’인데, 이것을 논술의 전체 주제인 ‘문화의 힘’과 연관시키는 능력을 검증하는 게 관건이다. 소프트 파워는 문화보다 상위 개념이기도 하고, 문화 혹은 문화 컨텐츠와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과제 수행 과정에서 이 둘을 구별하는 것은 필수적이지는 않다. 하드 파워(경제력, 군사력)와 대비되는 소프트 파워(문화력)의 특성을 비교 분석해서 이해하는 과정이 반영되는 정도면 충분하다.

궁극적으로, 이번 논술 문제는 교과서도 미처 따라가기 힘든 급격한 문화 변동 시대의 주요한 현상들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통하여 글쓰기가 삶의 실제적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경험해 보는 데 의의가 있다.
문화 변동 시대의 주요한 현상들에 대한 이해의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 중에 ‘문화의 힘’은 핵심적인 코드이다. 보다 제한된 의미 혹은 다른 시각에 의하면 ‘문화 컨텐츠’인데, 이것이 군사력이나 경제력에 앞서 미래의 세계를 지배하는 요소가 된다는 주장은 문명사 차원에서도 놀라운 면이 있다. 정보사회--지난 십 여년 간의 변화를 통해 볼 때 인류 발전의 전 과정의 변화보다 훨씬 더 많이 바뀐--정보사회의 기본 토대가 벌써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진단은 경쟁력 있는 문화 컨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오늘의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데 매우 유효하고 매력적인 틀을 제공한다. 예컨대 앞에서 본 것처럼,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획은 그 자체로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는 상품 생산의 진정한 출발점이 된다. 함평 나비 축제가 그런 경우이다. 녹색관광의 이 성공적인 사례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가 하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같은 기술력을 가진 제품이라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부가가치가 달라진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수많은 제품들이 광고 문안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문화 컨텐츠’ 혹은 ‘문화의 힘’은 지금의 십대와 이십대가 주요한 경제활동 주체가 되어 살아갈 시대의 주요한 코드로 계속해서 진화해 갈 것이다. 논술 문제가 수험생들의 학업 이수 능력을 측정하는 데 의의를 두는 것과 더불어 삶의 실제적 효용성이나 관심도의 측면에서 높은 접근성을 추구할 수 있다면 보다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 이번 출제 과정에서 비중 있게 반영되었다.


3. 평가의 주안점

【문제1】의 경우, 지문의 이해 정도에 평가의 주안점을 둔다. 이해 정도의 측정은 다음 내용을 기준으로 한다.

1. 정보시대 이후의 시대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2. 정보사회의 특성과 드림 소사이티의 특성을 비교 분석하는 부분이 반영되어야 한다.
3. 그것은 다음과 같은 핵심어를 동원해야 한다(정보 기술 사회, 군사 강국, 미래의 전쟁, 문화 컨텐츠, 이야기, 새로운 시장, 아이디어, 가치관, 문화전쟁).


【문제 2】는 다음을 참고하여 평가한다.

(1)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
‘문화’ 코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것의 긍정적 가능성을 진단해보는 데 출제 의도가 있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또한 새로운 시대(드림 소사이어티)의 중요한 과제가 주체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문화 컨텐츠의 개발과 그 전파에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는 게 핵심이다. 따라서 주체성과 보편성이 문화의 주요한 성격으로 부각되어 기술되어야 한다. 일반론이나 당위론, 자료를 편집한 수준의 내용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문화의 힘’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답안이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논리 전개가 일관성이 있고 통일성이 있으며 논증력이 우수하면 높은 평가를 할 수 있다.

(2) 형식적 측면
1) 논리 전개에 따라 단락을 구성하고 서술하였는가?
2) 단락 안에 주제문이 들어 있는가?
3) 당위에 호소하거나 규범적 명제를 열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사유 과정을 논증적 절차에 따라 진술하고 있는가?
4) 논리 전개에 활용한 사례들은 적절한가?
5)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였으며, 문장은 어문 규정에 맞게 작성되었는가?

(3) 내용적 측면
1) ‘문화의 힘’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반영되고 있는가?
2) 새로운 시대(드림 소사이어티)에 대한 이해가 있는가?
3) ‘문화의 힘’의 주체성과 보편성에 대한 이해가 있는가(백범 김구의 글, 조지프 S. 나이의 글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가)?
4) 문제 해결 과정에서 창의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는가(창의의 기준은 문장 구성 방식, 문체, 독특하면서도 설득력이 강한 사례 제시 등이다)?
5) 자신의 견해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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